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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글

UNSEEN 1기 후기

by 까닭 2024. 1. 2.

 
1년 전 이맘 때, 나는 에픽게임즈 유튜브에서 UNSEEN 프로그램 모집 포스터를 보게 된다.
 
당시 언리얼을 혼자 학습하려던 내게 이득우 교수님의 일명 파란책이나 영어 강좌 말고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UNSEEN 포스터. UNSEEN은 내가 학습하려던 파란책의 저자이신 이득우 교수님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 뿐 아니라 현업에 계신 프로그래머 분들께 피드백을 받으며 언리얼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는 보기 드문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심지어 1기라니...

언리얼 엔진을 혼자 학습하려던 나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였기 때문에 곧바로 지원했다. 
 

지원 과정

전형은 서류심사 → 프로그래밍 테스트(코딩 테스트X) → 면접 순으로 진행됐다.
 
서류 과정은 자기소개서와 기술 포트폴리오(선택이라고는 써져 있었지만 과연..?) 그리고 특이하게도 프로젝트 계획서를 제출해야 했다. 아마 4개월이라는 기간 내에 유의미한 결과를 내야 되기 때문에 수강생이 확실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를 보기 위함이 아니였나 싶다.
 
서류가 붙은 후 1주일 뒤에는 프로그래밍 테스트가 이뤄졌다. 흔히 알고 있는 코딩 테스트라는 느낌보단 프로그래밍 언어와 게임 수학, 엔진 코드 분석력 등 다방면으로 평가하기 위한 테스트 같았다. 모르는 문제는 최대한 내 생각을 적고 그래도 모른다면 그냥 넘겼다. 당시 테스트 안내를 해주셨던 직원 분 또한 맞고 틀리고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본인 생각을 잘 작성하라고 조언해주신 기억이 난다.
 
그 후 치뤄진 면접은 테스트 합격 여부에 관계없이 서류 합격자 전원이 보았다. 면접관님은 총 세  분이셨고 면접자는 나 혼자였다. 시간은 약 4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당시 본 면접이 내 첫 면접이었던 터라 청심환까지 먹고 나서 스마일게이트 사옥 앞 공원을 서성거린 기억이 난다. (헛소리를 지껄이리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면접이 끝난 후에는 마음을 접었다. 헛소리한 건 둘째치고 탈락했을 때 느낄 실망감이 두려워 그저 첫 면접이니까 경험한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남성의 결말은 달랐다..!

 


면접관님들이 나의 어떤 점을 좋게 봐주셨는지 모르겠으나, 감사하게도 UNSEEN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첫 인상

첫 온보딩/OT에는 함께할 교육생 분들과의 조 편성, 면접관이셨던 멘토님들과의 인사,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등의 시간을 가졌다. 
 
온보딩 이후에는 스크럼 입문 워크숍이 진행되었는데 애자일 마스터님께 애자일 개발 방식에 대해 배우면서 '앞으로 어떻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사실 워크숍에서 애자일이나 스크럼보다도 더 기억되는 건, 교육생들끼리 서로 인터뷰하는 시간이다. 인터뷰는 교육생들끼리 1분 내에 3가지 질문에 답하고 적어야 했었다. 덕분에 어색한 시간도 줄고 교육생 분들과 빨리 친해져서 좋았지만 나는 이 때 알 수 없는 기시감에 휩싸여야만 했다...

1분 준다. 무조건 친해져.


 

UNSEEN 과정

UNSEEN은 애자일 방식을 토대로, 격주마다 스프린트 리뷰(서로의 프로젝트에 대해 피드백하는 시간)를 진행했는데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나만 아는 기술을 필요한 사람에게 알려주거나 반대로 알 수 있었고 개발하면서 겪은 문제를 서로 도와주는 시간이 프로젝트 진행을 더욱 수월하게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물론 스프린트 리뷰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일들이 있었다.

  • 이득우 교수님의 언리얼 교육
  • 이득우 교수님의 기술 구체화 미니 특강
  • 에픽게임즈 권오찬 에반젤리스트님과 이득우 교수님과의 멘토링
  • 멘토님들과의 멘토링
  • 교육생 스터디 모임
  • 페어 프로그래밍, 미니 몹 프로그래밍
  • 온라인 모각코
  • 시연회, 수료식 및 인턴쉽

 
위 과정들 이외에도 정식 커리큘럼은 아니지만 다같이 게임도 하고, MT도 가고, 스마일게이트 사옥에서 밤새며 코딩도 했던 추억이 있다.

 

자, 이제 내가 UNSEEN을 통해 얻은 것을 정리해보자. 

UNSEEN에서 배운 것

  1. 언리얼 엔진 학습: 당연하면서도 가장 핵심적인 것. 이득우 교수님의 강의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강의 내에서 강조해주셨던 부분들 중 내가 놓치고 있던 기본기들이 많아 그 부분에 대해서도 또 배웠다.
  2. 애자일 개발 방식: 사실 온보딩을 통해 처음 애자일이라는 개발 방식을 들어봤다. 개인적으로 스프린트 리뷰는 언리얼 학습에 큰 도움이 되었다.
  3. 자기주도적 학습: 언리얼 프로젝트 진행과 커리큘럼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시간 분배가 중요했다. 커리큘럼 학습에서 뒤쳐지지 않으려 나름 노력했으나 이따금씩 나태해졌던 때가 있던 거 같아 개인적인 아쉽다.
  4. 커뮤니티: 언씬 수료 이후 교육생 분들과 2주마다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이 꽤 아쉬웠다. 그런 마음이 들 정도로 프로그램 과정 내내 즐거웠다. 지금도 가끔씩 만나서 노는데 UNSEEN 덕에 얻은 소중한 인연들. 

올릴까 말까 고민 많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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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EEN 화이팅!